“인천공항, 유비쿼터스 AI 적용 ‘디지털 공항’ 전환”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인터뷰
9일부터 CES 참관 미국 출장
“디지털공항 세계 표준 이끌 것
공항경제권 사업도 본격 추진”
“인공지능(AI) 기술을 언제 어디서나 사용하는 ‘유비쿼터스 AI’에 주목하고 있다. 빅테크들이 현실화시킨 이 기술을 눈으로 직접 보고 인천국제공항에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60)은 5일 인천 중구 사옥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인천공항의 디지털화 수준은 아직 세계 최고 수준이 아니다”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글로벌 빅테크와 모빌리티, 유통 기업들이 차세대 AI 기술을 두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면서 “올해는 전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동향을 면밀히 파악해 인천국제공항 디지털 전환 전략의 밑그림을 그려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사장은 글로벌 항공기업 대표들과 잇달아 만나 인천공항의 네트워크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002∼2007년 인천 서구청장과 18∼20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지난해 6월 10대 사장에 취임한 이 사장은 9∼1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4’에 참석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경영 키워드는 무엇인가.
“인천공항의 디지털 전환이다. 현재 체크인과 보안검색, 관제 등과 같은 분야에서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세계 최고 수준을 밑돌고 있다. 앞으로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시설을 도입해 여객들이 가보고 싶은 공항을 만들겠다. 스마트한 서비스를 선보여 디지털 공항의 세계 표준을 이끌 것이다.”
―‘공항 경제권’ 사업을 추진한다고 들었는데….
“인천공항은 단순한 항공교통시설이 아닌 산업과 경제, 문화 등과 여러 기능이 결합된 융·복합 플랫폼의 역할로 확장해야 한다. 인천공항이 갖고 있는 장점을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 항공기정비단지(MRO) 조성 등과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하겠다.”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하는 4단계 건설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7년부터 4조8000억여 원이 투입된 이 사업이 11월까지 마무리되면 인천공항은 연간 여객 1억6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게 된다. 터키 이스탄불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공항에 이어 글로벌 인프라 3위 공항으로 도약한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 항공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5단계 건설사업을 준비하겠다.”
―교통을 확충해 인천공항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정부와 협의해 인천공항을 오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을 확보하고, 제2공항철도 건설을 추진해 철도교통망을 다각화하겠다. 또 심야버스 운영 확대 등으로 24시간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을 확충하겠다.”
―올해 국제선 여객 수요는 어떻게 예측하고 있는가.
“지난해 5613만 명이 이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7058만 명)의 80% 수준까지 회복했다. 공항산업기술연구원은 올해 여객을 6750만 명 이상으로 예측하고 있다. 내년에는 2019년 수준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공항의 경쟁력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
“세계 공항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소프트 파워’에서 우위를 선점해야 한다. 이는 ‘문화예술공항 구현’이라는 차별화 전략을 통해 가능하다. 인천공항에 미술품 수장고를 유치한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앞서 수장고를 도입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싱가포르 창이공항과 스위스 제네바공항 등은 여객과 화물이 함께 늘어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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